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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통신시장의 성장, 빔펠콤사
    카테고리 없음 2021. 12. 22. 11:37

    얼마 전 런던 토털 텔레콤이

    100대 글로벌 통신기업을

    발표한 적 있습니다.

     

    이 중 20대 기업에

    들어간 기업은

    대부분 미국 등 선진국 혹은

    중국과 같은 신흥 통신선진국에

    속합니다.

     

    통신 선진국에 속하는

    한국의 KT는 18위를 차지했는데요.

     

    눈에 띄는 것은 이 부문에서

    통신 산업에서는 후진국인 러시아의

    한 기업이 예상외로 한국의 KT,

    미국 3대 통신기업인 CenturyLink를

    제치고 17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이 기업의 이름은 ‘빔펠콤’인데요,

    2013년 18위에 이어 2014년 순위가

    한 단계 더 상승하였습니다.

     

    빔펠콤은 2013년 포브스 글로벌

    2000에서 270위를 차지했고

    2014년 12월 31일 기준으로 모바일

    가입자 수가 무려 2억 2,200만 명에

    이르는데요,

     

    이는 러시아 인구 1억 4천만 명을

    훨씬 상회하는 규모입니다.

     

    통신 후진국인 러시아에서

    이런 세계적인 통신 기업이

    탄생한 배경이 무엇일까요?

     

    러시아 시내

     

    우선 2000년대 들어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러시아의

    통신시장이 든든한 받침돌이

    되었습니다.

     

    고유가로 인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2000년대 초 2%대에 불과했던

    러시아의 이동통신 가입률이

    2012년 거의 200%, 가구당

    핸드폰 보급률도 2000년 21.1%에서

    2012년 거의 100% 가까운 수준으로

    급상승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통신시장의 성장은

    빔펠콤사의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2012년 빔펠콤에 가입한

    러시아의 이용자수는 5천 6백만 명에

    불과하여 2억 명이 넘는

    이 회사의 이용자수의 1/4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2012년 빔펠콤은 러시아 내

    경쟁기업인 MTS(31%)와 Megafon(27%)에

    밀려 러시아 시장점유율이 3위(24%)에

    그쳤지요.

     

    로컬시장에서는 경쟁사 MTS에게

    밀리지만 전체 매출로 따진다면

    다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액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2009년부터 실시한 빔펠콤의

    과감한 글로벌화 정책에 기인합니다.

     

    러시아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충분한 자본을 갖춘 러시아 통신기업들은

    2000년대 후반부터 글로벌 진출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당시까지만해도 러시아 1위

    기업이었던 MTS는 진출이 매우 용이한

    인접국, 즉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CIS 지역에만 집중했고 여전히

    러시아의 비중이 훨씬 높았지요

     

    게다가 2010년에 투르크메니스탄,

    2012년에 우즈베키스탄에서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시장 점유율이 현격하게 하락했습니다.

     

    러시아 주변의 안방에만 안주한

    소극적인 글로벌화 정책이

    된서리를 맞은 것이지요.

     

    그러나 빔펠콤은 보다 적극적이고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 전략을

    전개했습니다.

     

    우선 CIS 외에도 유럽,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여

    2014년말 기준 이탈리아, 알제리,

    짐바브웨, 파키스탄, 라오스,

    방글라데시 등 총 14개국

    7억 4천만 인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CIS를 제외한 국가의 비중이

    50%를 상회했지요.

     

    빔펠콤이 CIS 외 지역으로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현지화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자사의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기 보다는 해당국의

    통신서비스면허를 취득한

    현지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여

    현지인의 문화적인 반발을

    최소화했습니다.

     

    빔펠콤의 러시아 통신브랜드는

    Beeline이지만 이탈리아에서는

    WIND와 Infostrada, 알제리에서는 Djezzy,

    파키스탄에서는 Mobilink,

    방글라데시에서는 banglalink 등을

    사용했습니다.

     

    글로벌화를 위해

    과감하게 지분을 변경하고

    러시아 본사를 해외 본사로

    대체했습니다.

     

    먼저 빔펠콤의 최대 지주였던

    러시아의 Altimo그룹은

    2010년 44%였던 지분을 31%로

    특히 투표권은 25%로 줄였지요.

     

    대신 글로벌 파트너인 노르웨이

    Telenor社의 지분은 29.9%에서

    32%로 늘리고 투표권 지분을

    25%로 동등하게 분배하였습니다.

     

    동시에 이탈리아의 투자사

    Weather Investment가 19%의

    지분을 가지고 추가로 참여할

    뿐만 아니라 투표권은

    오히려 30%를 할당받아

    가장 많은 권한을 행사하게 했지요.

     

    이와 함께 같은 해에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던 본사를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으로

    과감하게 이전하고 나아가

    러시아 주식시장 RTS에서의

    주식상장을 폐지하고

     

    미국 주식시장 NYSE의 주식상장만

    남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2010년 빔펠콤은

    러시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떼 내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지요.

     

    이 탈바꿈의 결과는

    눈부실 정도로 성공적이었습니다.

     

    2년 뒤인 2012년에 빔펠콤의 자산은

    2009년 대비 무려 424%,

    매출은 211%,

    이익은 38% 늘어나는 폭풍 성장을

    이루어내었고 포브스 순위는

    412계단 상승했지요.

     

    2012년 매출액 기준으로

    빔펠콤은 글로벌 이동통신 기업에서

    15위, 가입자 수 기준으로는

    8위로 부상했습니다.

     

    빔펠콤에게도

    최근 유럽과 러시아 등

    세계적인 저성장 추세로

    위기를 맞고 있는데요.

     

    이러한 가운데 빔펠콤은

    합리적인 지분 정리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오히려 부채를

    감축하는 동시에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또한 빔펠콤의 실질적인 소유주인

    러시아 올리가르흐 미하일

    프리드만은 2015년 4월 초에

    유럽과 미국의 텔레콤 시장 진출을 위해

    약 16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빔펠콤은 일찍히 더 넓은 시장으로

    과감히 진출해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빔펠콤 현지화 전략은

    글로벌 진출시 참고해야 할

    시사점을 제공해 줍니다.

     

    위기의 순간에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글로벌 투자를

    더 과감하게 늘리고 있는

    러시아의 신흥 챌린저 빔펠콤이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 또

    어떤 새로운 소식을 가져올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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