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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스라엘 외교 정상화 이끈 MBZ
    카테고리 없음 2021. 12. 22. 23:05

    2020년 8월 13일 걸프만 아랍국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스라엘이

    역사적인 외교 정상화를 단행했는데요.

    이를 주도한 UAE 실권자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 또한

    큰 주목을 받고 있죠.

    MBZ란 이니셜로 더 유명한 그가 누구인지,

    이번 수교가 세계의 화약고 중동 정세에

    어떤 지각변동을 몰고 올지 알아보겠습니다.

     

    MBZ는 1961년 UAE의 7개 토후국 중

    가장 크고 석유자원이 풍부한 아부다비의

    통치차 자이드 빈술탄의 아들로 태어났는데요.

    많은 이복 및 동복형제가 있었지만

    타고난 총명함으로 주목받았죠.

    10살 때 그를 모로코 왕립군사학교로 보낸

    부친 역시 아들을 강하게 키우려고

    알나하얀이란 성 대신

    다른 이름을 쓰게 했습니다.

    MBZ는 중동에서 국왕 직함이 없음에도

    사실상 국왕으로 여겨지는 유일한 인물인데요.

    이복형인 현 국왕 칼리파가

    2014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부터

    사실상 최고 권력자로 군림하고 있죠.

    강한 리더십과 비전으로 아부다비를 장악했고

    2017년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이슬람 국가가

    친이란 성향의 카타르와 단교할 때,

    또 이번 이스라엘과의 수교에서도

    모두 그가 막후에서 조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즉 MBS와도 막역한데요.

    24세 어린 MBS가 그를 멘토로 여겨

    각종 자문을 구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1971년 건국한 UAE는 이집트, 요르단에 이어

    아랍권에서 세 번째로

    이스라엘과 손을 잡았는데요.

    특히 걸프만 국가 최초로

    이스라엘과 손잡은 이유는 이란 견제입니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아랍과 언어, 인종, 문화가

    완전히 다를 뿐 아니라

    직접 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합니다.

    또 단순히 시아파 종주국을 넘어

    중동 전체의 패권을 차지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며 레바논, 시리아, 예멘 등에

    개입해 소위 ‘시아파 벨트’를 만들었고요.

    반면 아직 세습 왕정제를 택한

    걸프만 수니파 아랍국은

    자국에서 이란처럼 혁명이 벌어져

    왕정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크죠.

    이스라엘 역시 이란과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는데요.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이란 정권이

    이스라엘을 악마화했다는 이유입니다.

    즉 이란 팽창에 위협을 느낀 두 나라가

    ‘공통의 적’ 이란 견제를 위해

    손을 잡은 겁니다.

     

    특히 MBZ는 UAE를

    중동의 군사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용병업체 블랙워터 관계자 등을 대거 채용해

    군인과 정보원을 훈련시키고 있는데요.

    이스라엘이 군사 강국인데다

    정보기관 모사드 또한

    CIA, 옛 소련 KGB에 맞먹는 다는 점 또한

    MBZ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보입니다.

     

    양국 협력이 가져올 경제 효과도 상당한데요.

    2019년 UAE의 1인당 GDP는

    약 3만7800달러로 세계 24위인데요.

    하지만 국내총생산의 60%가

    석유와 천연가스에서 나올 정도로

    에너지 의존도가 높죠.

    또 1000만 인구의 12%만 현지인이고

    절대다수는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라서

    양극화와 사회 갈등도 심합니다.

    현지인은 각종 보조금을 받으며

    사실상 일을 안 해도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반면

    외국인 노동자의 생활은 극도로 열악합니다.

    이 문제가 커지면 왕정 체제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죠.

    즉 경제 발전으로 파이를 키워

    내부 불만을 해소하겠다는

    MBZ의 의지가 이번 수교에 반영됐습니다.

    중동의 과학 강국인 이스라엘은 보안장비,

    통신, 의료, 담수화 기술, 스타트업 등이

    특히 발달했는데요.

    탈석유와 산업다각화를 추진하려는

    UAE에게는 최고의 경제협력 파트너라고

    할수 있죠.

    이스라엘 역시 UAE를 통해

    얻을 혜택이 많은데요.

    특히 UAE가 아부다비와 두바이라는

    중동 양대 교통 허브를

    모두 보유했다는 점에 끌렸죠.

    수교 18일 만인 2020년 8월 31일

    이스라엘 국적기는 아부다비행 비행을

    성공리에 마쳐 또 하나의 역사를 썼습니다.

     

    UAE로부터 시작된 수교는

    아랍권으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바레인은 이미 지난 9월 15일 미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UAE 3자 협정을 체결하며

    유화노선에 동참했고요

    트럼프는 서명식 당시

    “중동 5,6개국이 이스라엘과

    추가 협정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이미 그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죠

    특히 2020년 1월 타계한 오만 국왕

    카부스 빈사이드 알사이드는

    2018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자국 땅으로 전격 초청해

    회담을 가졌을 정도로 이스라엘에 호의적이고요.

    사우디 실권자 MBS 역시

    이번 관계정상화에 일익을 담당한

    트럼프 대통령의 유대계 사위

    재러드 쿠슈너 고문과 매우 가깝고

    이란에 대해서도 극도의 반감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데요. 다만 MBS는

    아직 부친 영향력이 건재하고

    자국내 원리주의 성향 무슬림의 반발을

    의식해야 하는 처지라

    당장 이스라엘과의 수교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현재 이란과 팔레스타인은

    “UAE의 행위는 전체 이슬람에 대한 반역이자

    모독”이라며 격렬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2020년 7,8월 이란 주요 핵시설에 잇따른

    의문의 폭발 사고 배후에도

    이스라엘 및 미국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UAE의 행보가

    가뜩이나 불안한 중동의 긴장감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아랍권 군주로는 드물게

    대담하고 전향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MBZ.

    과연 그가 이끌 UAE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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