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1980년대 이후 인플레이션 시대의 종말
    카테고리 없음 2022. 1. 8. 21:15

    1980년 이후부터는 갑작스럽게 인플레이션이 소멸되어서 그 뒤, 약 4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대체 경제에 무슨 일이 생겼기에 인플레이션이 사라져버린 것일까요? 오늘은 그 이야기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바로 인플레이션 시대의 종말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폴 볼커 의장님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폴 볼커는 그가 연준 의장으로 취임하게 됐을 때, 카터 대통령이었습니다. 카터 대통령 시절, 카터 대통령에게 하나의 임무를 받죠. 경제가 좀 나빠진다 하더라도 인플레이션, 물가 상승률 문제가 심하니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 한번 잘해보자. 대응해보자.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이 양반이 카터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1980년에 정책금리를 얼마까지 인상한다? 20%까지 인상합니다. 여러분 농담 아닙니다. 2%가 아니고요. 20%까지 인상합니다.


    경제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강력한 불황이 왔습니다. 여러분 생각해보세요. 이자율 20%인데, 뭐하러 딴 데 투자합니까? 은행 예금만 넣어놔도 20%인데, 난리가 났죠. 경제가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카터 대통령이 1979년 이란 회교혁명 과정에서 테헤란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여러 미국 직원들이 인질로 잡히는 문제들까지 겪었잖아요. 인질을 구조하기 위해서 했던 여러 군사 작전까지 실패에 처하면서 그가 레이건 대통령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되는데, 이렇게 현직 대통령이 새로운 후보, 반대 정당의 후보에게 정권을 물려주는 일은 되게 희귀합니다. 이런 희귀한 일을 일으킨 사람이 누구냐. 폴 볼커입니다. 이분은 자기가 누구에 의해서 임명되었는지 이런 것 신경 안 쓰고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뛰쳐나간 돌격 앞으로의 사람이었습니다.


    금리 데이터가 나와 있는데, 그림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금리가 20% 수준까지 올라가게 되니까 경제에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 두 가지 일이 벌어집니다. 첫 번째, 예금하는 가계 입장에서 생각해보십시오. 이자율 20%입니다. 여러분 저라면 무조건 장기 예금 들겠습니다. 10년짜리, 5년짜리 이런 거 들어서 앞으로 10년 동안, 5년 동안 이 이자 받아먹겠다. 얼마나 좋습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이자율이 20%인데 뭐하러 소비하고 투자합니까? 난 전부 돈을 어디다 맡긴다? 은행 예금.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죠? 그렇습니다. 소비자의 지출은 나의 매출이죠. 그렇지 않습니까? 여러분? 소비자의 지출은 나의 매출입니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하기 시작하니까 경제에 어떤 일이 벌어지죠? 불황이 옵니다. 불황이 오는데 기업들의 매출이 줄죠. 그리고 기업들 입장에서 대출금리, 예금 금리가 20%인데 대출 금리는 더 되잖아요. 은행도 먹고 살아야지. 20%에 이자를 줬으면 25%나 26% 정도는 대출을 해줘야 맞잖아요. 그럼 어떻게 됩니까? 대출금리를 버틸 수 없는 기업들이 차례대로 파산하고 또 파산하는 과정에서 사람을 잘라서 실업률이 급증하자, 실업률이 급증하면 무슨 일이 벌어지죠? 임금상승률을 계속 올려달라 그럴 수가 없죠. 다시 무슨 일이 벌어진다?


    물가 상승률에 비해서 임금상승률이 둔화되니까 실질적인 기업이 느끼는 체감 인건비가 줄어들게 되겠죠. 결국 이런 양쪽에서 문제가 생기는 거죠. 첫 번째는 수요 사이드에서 기업들이 투자도 안 하고 소비도 안 하고, 가계도 소비도 안 하는 과정에서 경제가 수축되고 두 번째 다른 쪽에서는 사람들이 돈은 안 쓰고, 시장에서 돈들이 전부 은행으로 들어가 버리면서 시중에 화폐공급은 줄어드는 과정에서 임금도 떨어지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공급 쪽에서도 물가하락 압력이 높아지는 거죠.


    결국, 정책금리가 인상되면 물가 상승압력이 둔화되고 대신 대가로 불황을 겪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1980년 불황은 굉장히 심각한 불황이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여기에 바로 레이건 행정부가 유명한 정책을 펼칩니다. 바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 신자유주의 정책을 펼친 사람이라고 기억되잖아요? 이분이 가장 싫어했던 세력이 누구냐. 노조였습니다. 바로 그때 당시에 있었던 그 유명한 항공관제사 파업 당시 단호하게 대응해서 항공관제사 노조를 파괴했던 것으로 아주 유명한데요.


    결국 무슨 말이냐 하면 내가 인건비를 10% 올려줬다 하더라도 그 근로자가 지난해에 받았던 임금 대비 10% 임금이 올라간 것에 기뻐서 생산효율이 10% 개선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이거 꽤 괜찮은 장사죠? 그렇지 않습니까? 생산성이 향상되고 효율이 향상되면 인건비 올려줘도 괜찮습니다. 그러니까 임금상승률–생산효율 하면 단위 노동 비용이 나오는데 그 파란 선, 단위 노동 비용이 마이너스를 갔다. 뭘 뜻합니까? 근로자들이 임금보다 더 많은 생산을 해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득이 생겼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이 파란 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관계를 보면 당연하게도 근로자들이 일은 안 하면서 임금만 올려달라 그럴 때 파란 선 상승할 때, 물가 상승하고, 반대로 파란 선이 마이너스로 내려갈 때, 언제죠?


    1982년, 레이건이 항공관제사 노조를 때려 부쉈을 때처럼 마이너스의 단위 노동 비용. 즉, 사람들이 임금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일해줄 때 물가가 떨어집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죠. 기업 입장에서 예를 들어서 똑같은 노동자를 고용해가지고 예전에는 100을 생산했는데, 지금은 110을 생산했다. 어떻겠어요? 기분 좋겠죠. 근로자들 임금도 올려주겠지만 대신 옛날보다 똑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 걸 생산한다면 더 많이 생산되는 물건들을 경품을 걸 수도 있고요. 가격을 할인해 줄 수도 있잖아요. 물론 또 이익을 더 낼 수도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죠. 이 과정에서 제품가격을 인상하기보다는 인하함으로써 경쟁자를 따돌리려는 기업도 나올 겁니다. 결국 이제 아시겠죠? 두 가지가 다 겹쳤던 겁니다. 첫 번째는 뭐? 고금리 정책으로 인한 경제의 수요 둔화, 그리고 인건비 가격 하락. 두 번째는 항공관제사 노조 이후에 근로자들의 단합력들, 노조의 장악력들이 약해지는 가운데, 임금인상의 힘들이 약해지면서 단위노동 비용, 기업이 느끼는 체감 인건비가 줄어들었다. 이렇게 우리가 정리를 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결국 이제 세계 자본주의 경제, 닉슨 쇼크 이후에 세계 경제에 대해서 우리가 드디어 정리 요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닉슨 쇼크 이전에 세계 경제는 디플레, 인플레, 디플레, 인플레를 왔다 갔다 하는 그런 경제였다면 닉슨 쇼크 이후에는 중앙정부가 자유롭게 돈을 풀 수 있는 세상이 왔잖아요. 왜? 금의 공급이랑 상관없이 금리를 올렸다 내렸다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다 보니까 어떤 일이 벌어졌다?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을 벌어졌을지 모르지만, 경제가 옛날보다 훨씬 더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면도 생겼다는 겁니다. 자산시장은 좀 붐-버스트, 버블도 생겼다가 폭락도 하고 그럽니다만 경제 전체적으로만 놓고 본다면 상당히 안정되고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그 이전보다 억제되는 면도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죠. 그리고 금본위제를 통해 고정 환율 제도, 금에 달러의 가치를 고정시키는 제도는 붕괴됐지만 대신 중앙은행의 권력이 강화되고 중앙은행이 잘만 정책을 펼쳐 나간다면 경제의 업앤다운, 호황과 불황의 진폭을 줄여 나가는 그런 역할을 기대해볼 수도 있는 세상이 왔고 이 이후 우리는 지금까지도 미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대해서 1일1비하는 세상을 살 게 되었다 이렇게 정리해볼 수가 있겠습니다.

Designed by Tistory.